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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칸 영화제 초청작 발표 : 나홍진 '호프' 포함, 다양한 서사의 작품들 (2)

시네마 프리뷰

by 오르(Hors) 2026. 4.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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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한글 제목이 없는 작품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한글화한 제목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글에 이어 제79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라인업을 계속해서 살펴본다.

한국 영화 가운데 경쟁 부문에 유일하게 포함된 나홍진의 <호프>를 비롯해,

SF와 역사적 사건, 전기적 드라마, 내면과 관계를 그린 작품까지 다양한 서사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이번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이 특정 장르나 경향에 치우치기보다 폭넓은 기준으로 작품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HOPE(호프)

- NA Hong-jin(나홍진)

 

비무장지대(DMZ) 인근 가상의 항구마을 '호포항' 외곽에서 발견된 미지의 존재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나홍진 감독의 SNS를 통해 외계 존재의 개입이 암시된 만큼,

이번 작품이 액션과 SF적 설정이 결합된 형태로 전개될 여지를 드러낸다.

이러한 장르는 칸 영화제 라인업 내에서도 이례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칸의 선택은 이 영화에서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서는 연출적 시도를 기대하게 만든다.

또한 '악의 3부작'으로 불리는 나홍진의 필모그래피를 고려하면,

이번 작품 역시 강렬한 연출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감각적으로 묘사할 가능성이 크다.


Notre Salut(노트르 살뤼)

- Emmanuel MARRE(엠마누엘 마레)

 

실존 인물(감독의 증조부)을 대상으로 재구성한 영화.

1940년 프랑스 비시 정부 수립 초기 'Henri Marre(앙리 마레)'가 정권에 편입하기 위한 과정을 다룬다.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신하려"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감독의 말을 통해,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개인이 얼마나 무력한지를 드러내는 서사임을 강하게 시사한다.

코미디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는 정보는 이러한 사회를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다큐멘터리로 잘 알려진 감독의 이력은 시대의 아픔을 냉소적이고 사실적인 방식으로 구현할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Fjord(피요르드)

- Cristian MUNGIU(크리스티안 문지우)

 

Cristian Mungiu 감독의 첫 영어 영화이자, 5번째 칸 영화제 초청작.

루마니아인 아버지와 노르웨이인 어머니로 이루어진 가족이 노르웨이 서부 피요르드(Fjord) 지역으로 이주하며 발생하는,

이민자 가족과 현지 사회의 가치관 대립을 긴장감 있게 다루는 영화이다.

사실적 표현방식을 기반으로 윤리적 문제에서 발생하는 긴장감이 Mungiu 감독 연출의 강점인 만큼,

이 영화에서도 보수적 가정과 개방적 사회의 마찰이 주는 긴장감을 통해 관객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The Birthday Party(더 버스데이 파티)

- Léa MYSIUS(레아 미지위)

 

Laurent Mauvignier(로랑 모비니에)의 소설 『The Birthday Party』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Nora(노라)'의 4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동안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녀의 과거와 대면하게 된다.

Mysius 감독의 지난 두 영화가 신체적 결핍이나 조건을 통해 균열을 전제로 시작했다면,

이번 작품은 보이지 않는 균열이 침입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둔다.

그러나 감춰져 있던 균열이 드러나는 순간 인물의 내면이 흔들린다는 구조는 전작 <The Five Devils>와 맞닿아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번에도 서사를 전달하는 핵심 장치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Sheep In The Box(상자 속의 양)

- KORE-EDA Hirokazu(고레에다 히로카즈)

 

가까운 미래, 2년 전 아들을 잃은 두 부부가 아들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를 집으로 들인다.

그를 아들이라고 믿는 어머니와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라는 아버지 사이에서 휴머노이드가 겪게 되는 갈등을 다룬다.

그간 가족의 형태와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온 감독의 작품세계를 고려하면,

이번 작품 역시 '가족'이라는 개념을 다시 묻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으로 읽힌다.

또한 인물의 시선을 분리해 서사를 전개해온 연출 방식을 떠올리면,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휴머노이드의 시점이 교차하며 관계의 균열과 감정의 간극을 드러내는 구조가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NAGI Notes(나기 일지)

- FUKADA Koji(후카다 코지)

 

조용한 마을 '나기(Nagi)'를 배경으로 과거 사랑의 그림자 속에 살아가는 조각가 '요리코(Yoriko)'의 삶을 따라간다.

그녀의 일상은 도쿄에서 별거하고 살아가던 건축가이자 전 남편의 가족인 '유리(Yuri)'가 방문하며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예술과 기억, 가족, 우정에 관한 두 여성의 이야기이자 내적 갈등과 상처 치유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로 언급되고 있다.

한 개인을 따라가며 내면의 심리와 그 가치를 탐구하던 감독의 전작들을 고려하면,

이번 서사에서 두 여성이 자신의 삶과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섬세하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Gentle Monster(젠틀 몬스터)

- Marie KREUTZER(마리 크로이처)

 

새로운 삶을 위해 시골로 이주한 유명 피아니스트가 인생을 뒤흔들 진실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사랑, 신뢰, 그리고 기만의 복잡한 문제와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여러 매체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진실'이라는 키워드는,

표면적으로 서사의 반전을 기리키는 동시에 '진정한 의미'라는 내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감독이 여러 차례 여성의 시선을 중심으로 서사를 끌고 갔던 만큼,

여성의 주체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거라는 해석이 제시되기도 한다.

이를 단정하긴 어렵지만, 여성 인물이 주인공인 만큼 여성의 시선을 통한 연출이 이어질 가능성은 크다.


Moulin(장 물랭)

- László NEMES(라즐로 네메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레지스탕스를 규합하기 위한 '장 물랭(Jean Moulin)'의 활동을 통해 "인본주의적 저항자(Humanist resistant)"로서의 정신을 다루고자 한다.

"고문"이나 "사망"이라는 키워드가 확인되는 점은,

장 물랭의 낙하산 투하부터 사망까지의 일대기를 다룰 것임을 시사한다.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시대극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치적인 상황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 역시 이러한 내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당시 정치적 중심에 있던 인물의 일대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이번 칸 영화제 라인업 중에서도 정치적 성격이 가장 두드러지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Fatherland(파더랜드)

- Pawel PAWLIKOWSKI(파벨 파블로스키)

 

실화를 바탕으로한 전기 드라마이자 흑백 영화로 제작되었다. 냉전 초기 1949년이 배경이다.

나치 정권에 반대하며 미국으로 망명했던 노벨상 수상 작가 '에리카 만'과 그의 딸이 자동차를 타고 폐허가 된 독일을 횡단하며,

관계의 균열과 시대적 상처를 마주한다.

시대적 상황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현실과 심리를 묘사하던 이전 작품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같은 주제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저널리스트, 랠리 드라이버라는 화려한 이력은,

'에리카 만'을 개성 강한 인물로 그리며 독특한 서사를 보여줄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부녀간의 관계와 분열된 정치적 상황을 대비하며 관계의 단절과 소통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은 나머지 칸 영화제 초청작이 궁금하다면

 

2026년 칸 영화제 초청작 발표 : 라인업으로 미리 보는 주요 작품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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