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개봉일이 코앞이다. 한국 개봉일은 2026년 4월 29일, 미국 개봉일은 2026년 5월 1일이다. 원작의 주요 출연진이 모두 출연한 만큼 기다리는 영화 팬들이 많다. 전작 이후에 많은 시간이 흘러 개봉하는 신작이기에 이번 작품의 내용은 이러한 시간의 공백을 훌쩍 뛰어 넘어 새로운 서사를 보여줄 것이 예고되었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과 전작을 기반으로 곧 개봉할 신작의 모습을 예상해 본다.

이번 신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작과 같은 캐릭터를 통해 다른 갈등 양상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푸티지(Footage) 상영회 이후에 나오는 이야기를 종합해 봤을 때 앤 해서웨이가 연기하는 앤디와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는 미란다의 초기 설정까지는 확인 되고 있다. 앤디는 저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는 주요 광고주인 명품 브랜드 측으로부터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기사가 나왔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는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예고편을 다시 보면, 앤디는 직장을 잃은 후 다시 '런웨이'로 돌아가고, 미란다가 겪고 있는 곤란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서사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여기에 전작의 또 다른 주역인 에밀리 브런트가 연기하는 에밀리도 등장한다. 그녀도 '런웨이'에서 같이 일했다고 소개하는 것으로 보면 '런웨이' 외부의 인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런웨이'와 합류하는지, 외부의 인물로 미란다를 돕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앤디와 함께 상황을 해결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캐릭터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많지 않은 상황은 오히려 그 역할이 서사의 핵심으로 기능하는 상황의 암시로도 볼 수 있다.
전작에서 보여준 의상을 통해 캐릭터 아크와 서사를 드러내는 방식을 이번에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저널리스트로 등장한 앤디의 의상은 실용적이고 전문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션계와는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녀의 의상에서 볼 수 있는 패션계와의 이질감은 이번에도 스탠리 투치가 연기하는 나이젤에 의해 메이크 오버될 것으로 보인다. 전작의 메이크 오버가 그녀의 정체성과 연관되어 기능했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어떤 역할을 할 지 기대해 볼 만한 포인트로 작동한다. 이와 반대로 미란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입고있는 의상은 여러 디자이너의 손을 거친 그야말로 패셔너블함을 보여준다. 이는 그녀가 패션계에서 가지고 있는 신분과 지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읽어낼 수 있다. 혹은 그녀가 패션계와 얼마나 깊이 연관되어 있는지를 드러내며, 앤디의 의상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서사는 전작과 달리 미란다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주요 서사이기에 영화가 가진 시각적 도구들이 전반적으로 전작과 다르게 기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의상이 영화의 서사를 드러내는 도구로서 얼마나 기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 또한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러한 패션의 기능은 주요 인물 뿐만이 아닌, 주변 모든 인물들을 통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출의 하나로 20세기 스튜디오는 앤디의 새로운 어시스턴트의 등장을 예고하는 클립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 클립의 공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 헬렌 J. 셴이 연기하는 친저우(Jin Chao로 예상)의 캐릭터와 이름이 동양인 비하를 떠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먼저, 그녀의 이름이 서구권에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서구권 국가에서 오랜 기간 동안 문제가 되어 오던 표현이기에 최근 영화계가 표방하는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기준과는 동떨어진 의사결정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제작진의 의도와 무관하게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판단된다. 그녀의 캐릭터 설정 또한 이러한 논란에 불씨를 더한다. 어눌한 발음, 지나치게 촌스러운 의상, 학력과 성적을 중시한다는 인상까지 더해지며,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이 "공부는 잘하지만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는 인물로 읽어내고 있다. 추측해 보자면, 전작에서 앤디가 미란다에게 자신을 어필하던 면접 장면의 오마주로 활용하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런 의도라면 더욱 결과물을 납득하기 어렵다. 전작의 앤디가 보여주었던 주체적이고 당당한 태도는 조급하고 히스테리컬한 성격으로 대체되었고, 실용적이던 그녀의 의상은 의도를 알 수 없는 촌스러움으로 대체되었다. 그녀의 캐릭터가 얼마나 입체적으로 그려지는지가 이 상황을 타개할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작의 서사와 캐릭터 아크가 단조로웠던 것을 생각하면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친저우 캐릭터가 등장하는 오피셜 클립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세기 스튜디오
이러한 우려에도 영화가 예고하는 여러 요소들은 전작 팬들의 기대를 유발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는 영화의 매력 중 하나는 캐릭터에 있었다. 도도하지만 확실한 업무 처리 능력을 보여주었던 미란다, 당당한 태도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앤디. 이러한 캐릭터와 그 외 많은 인물들의 관계가 그대로 유지되며, 전작을 즐겁게 관람했던 관객이 즐길만한 요소를 잘 계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논란과 기대 사이에서 영화가 보여줄 결과물이 과연 관객을 유쾌하게 할지, 불쾌하게 할지를 극장에서 확인하고 글로 옮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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